지구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인하여 일부만이 살아남은 2019년. 자신들을 지구 종말의 생존자라 믿고 있는 링컨 6-에코와 조던 2-델타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함께 부족한 것이 없는 유토피아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 가기를 바라고 있다. 주인공 링컨은 제한되고 규격화된 이 곳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자기를 포함한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아일랜드’로 뽑혀 간다는 것은 신체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모든 유토피아의 주민들과 탈출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우선 인간복제를 다룬 많은 영화들에서 보여 지는 몇 가지 오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영화 <멀티플리시티> <여섯번째 날> 등 에서는 인간을 속성으로 만들어 필요한 장기를 사용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가령 현대과학기술이 복제인간을 만드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자. 그렇다면 인공자궁에서 태어나는 복제인간은 신생아의 형태로 태어 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에서 복제인간은 이미 원본과 똑같은 성인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복제인간은 컴퓨터로 찍어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D 컴퓨터로 찍어낸 듯 이미 성인의 모습으로 속성 재배되는 장면들이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복제인간과 관련된 또 하나의 심각한 선입견은 그들이 모체와 똑같은 지적, 정서적 특성을 지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인간이 성장하면서 성격과 지적 능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에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에서는 인간의 뇌를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동일시 한다는 점이 참 재미있었다.

인공자궁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복제인간들은 자유의지도 있는 우리와 똑같은 인권을 지닌 생명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비록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어도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생명체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마치 기계의 부속품 인 양 필요에 의해 사용해도 되는가? 라는 원론적인 문제와 현대 과학이 가까운 미래에 인간들의 복제품을 만들에 실제로 사용 할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이 영화는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에게 해가 될 수도 있고 우리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